에펠탑 내부관광 19일 하루 중단…운영협회 노조 파업
파리시에 유지 보수비 추가 책정 요구…시 수수료 인상도 반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파리의 명물인 에펠탑의 내부 관광이 19일(현지시간)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중단됐다고 일간 르피가로 등이 보도했다.
에펠탑운영협회 노조는 에펠탑 소유주인 파리시의 재정 관리 방식에 불만을 품고 이날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관광객의 에펠탑 내부 접근이 차단됐다.
협회는 파리시와 계약을 맺고 에펠탑의 운영·관리를 맡고 있다. 에펠탑의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고 재정 상황과 관련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은 파리시다.
노조는 이런 결정 권한을 가진 파리시가 에펠탑 유지 보수 비용은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반대로 방문객 수익금은 과대평가해 에펠탑 운영·관리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위기로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약 1억2천만 유로(약 1천700억원)의 적자가 난 상태에서 향후 에펠탑 유지 보수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데 현재 책정된 비용은 턱없이 적다는 것이다. 노조는 안전한 에펠탑 보수를 위해 시가 특별 기부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파리시가 챙겨가는 연간 1천600만 유로(약 230억원)의 에펠탑 수입을 올해 5천만 유로(약 719억원)로 인상한다는 계획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경 좌파 성향의 노동총동맹(CGT)의 협회 지부장인 스테판 디유는 "방문객이 불편을 겪을 수 있지만 이는 앞으로 수년간 최상의 방문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20일 회의를 열어 파업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에펠탑은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세워진 320m 높이의 철탑으로 프랑스와 파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더 많은 630만명의 방문객이 에펠탑을 찾았다. 노조에 따르면 파리시는 이보다 더 많은 연간 740만명이 에펠탑을 찾을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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