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피그마 인수 포기에…공정위도 기업결합 심사 종료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는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가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와의 기업결합 신고 철회서를 제출함에 따라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종료한다고 19일 밝혔다.
어도비는 그래픽·사진·동영상 등의 디자인 창작을 위한 프로그램인 '포토샵' 등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
피그마는 2012년 설립된 신생 소프트웨어 회사로 UI·UX 소프트웨어인 '피그마 디자인' 등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어도비는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피그마와 체결했던 합병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피그마 인수를 공식 발표한 지 15개월 만이다.
유럽연합(EU)과 영국 경쟁당국이 두 회사 합병이 경쟁을 저해한다는 잠정 조사 결과를 내놓는 등 주요국에서 제동이 이어진 데 따른 결정이다.
피그마는 웹 기반의 소프트웨어라는 강점을 활용해 빠르게 성장해왔다. 시장에서 장기간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왔던 어도비의 대항마로 점쳐지기도 했다.
여러 경쟁당국은 이들의 기업결합이 독점적 지위 유지·강화를 위해 성장잠재력이 큰 잠재적 경쟁사업자를 인수·합병하는 '킬러 인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면밀히 심사했다.
공정위 또한 해외 경쟁당국과 협력으로 이번 기업 결합이 관련 시장에서 신제품 개발이나 기능 개선 등 혁신을 저해할 우려가 존재하는지 심사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특히 이번 인수로 어도비의 신제품 개발 등 혁신경쟁이 중단될 우려, 피그마 인수에 따른 잠재적 경쟁저해 우려에 중점을 두고 분석했다"며 "다른 경쟁당국도 공통으로 우려를 제기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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