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쿡 이사 "긴축 금융환경 따른 급격한 경기침체에 대비"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인플레 목표 2% 도달까진 시간 걸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매우 긴축적인 금융 여건으로 인해 경제 일각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지적하면서 과도하게 급격한 경기침체의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쿡 이사는 이날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 경제정책 콘퍼런스에서 금리 인상에 의한 긴축적인 금융환경으로 나타나는 긴장 조짐으로 저소득층 가구의 저축 감소, 소상공인 차입비용 증가, 주택 부문의 수요 둔화 등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연준)는 현재 진행중인 긴축 통화정책의 완전한 효과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향후 중소기업과 주택 부문, 저·중간 소득 가구가 보다 광범위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해야 하는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연준이 최근 에너지 가격 변동 등 글로벌 경제 충격으로 인한 위험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쿡 이사는 연준의 정책이 총수요를 억제하고 장기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함으로써 지난 한 해 인플레이션 둔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 이직률, 급여 증가율 등을 포함해 노동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이 지속되고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연준 인사 가운데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아직 평가하지 않았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우리는 현재 정책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날 오전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완전히 도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마이클 바 연준의 감독 담당 부의장은 이날 뉴욕 연은의 제9회 연례 국채 시장 콘퍼런스에서 미국 국채 시장에서 헤지펀드의 높은 레버리지(차입) 투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관련 거래와 관련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 부의장은 국채선물과 현물시장 간 가격 차를 이용해 이익을 얻는 베이시스 거래를 포함한 레버리지 거래는 자본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시장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으나 시장 참여자들과 국채 시장 기능에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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