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가자 병원 오폭' 지목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는
"하마스 이어 가자지구 2대 무장단체…가장 극단적이고 비타협적"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이스라엘과 미국에 의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알아흘리 병원 폭발 참사의 배후로 지목된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는 가자 지구에서 무장정파 하마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무장단체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알아흘리 병원 폭발이 PIJ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백악관도 도·감청 정보 등을 근거로 "병원 폭발이 이스라엘의 공격이 아닌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발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PIJ는 가장 극단적이고 비타협적인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중 하나로 간주되며 가자 지구뿐 아니라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어떠한 정치적 평화 과정도 거부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승리를 이스라엘·요르단강 서안·가자 지구 전역에 걸친 이슬람 국가 수립 목표를 이루게할 유일한 수단으로 간주한다.
PIJ는 자체 로켓과 박격포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자 지구에 지상 공격을 가하려는 이스라엘 군대와 싸울 수 있는 충분한 전투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 달 전 PIJ의 군사 조직 '알쿠드스 여단'은 수백명의 전투원들을 이스라엘과의 전선에 배치했으나,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상당수 전투원을 투입한 뒤 얼마나 많은 대원이 생존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PIJ는 현재 수십명의 이스라엘인 인질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PIJ는 1981년 중동 전역을 휩쓴 급진화 물결 와중에 파티 알시카키에 의해 설립됐다.
하마스와 함께 이집트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최대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의 분파로 분류된다.
그동안 자주 하마스와 긴밀히 협력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경쟁자로 남아있다.
두 단체는 핵심 이슬람 신념 중 많은 부분을 공유하지만 전략적·이념적 이견으로 완전히 화해하지 못하고, 대이스라엘 전술·협상 등의 다양한 문제에서 자주 충돌해 왔다.
미국 측 정보에 따르면 PIJ는 이란으로부터 많은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또 시리아나 가자 지구의 부유한 팔레스타인인들에게서도 지원을 받고 해외 모금 활동을 통해서도 자금을 모으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