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귀국' 탁신 전 태국 총리, 정부에 사면 요청

입력 2023-08-31 19:29
'15년만에 귀국' 탁신 전 태국 총리, 정부에 사면 요청

법무장관·총리 거쳐서 국왕이 최종 결정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해외 도피 15년 만에 귀국한 뒤 수감된 탁신 친나왓(74) 전 태국 총리가 사면을 요청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탁신이 가족을 통해 사면을 요청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사면 요청은 교정국을 통해 법무장관, 총리에게 전달되며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국왕이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통신 재벌 출신인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데 이어 2008년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기 전 해외로 달아났다.

그는 지난 5월 14일 실시된 총선에서 151석을 얻어 제1당에 오른 전진당(MFP)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의회에서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해 자신의 계열인 프아타이당이 새 정부 구성을 주도하게 되자 귀국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결국 탁신은 프아타이당 소속 세타 타위신이 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되는 날인 지난 22일에 맞춰서 귀국했다.

그는 직후 대법원에서 8년형을 선고받고 방콕의 구금 교도소로 호송됐다.

하지만 고혈압, 심장·폐 질환 등 건강상 이유를 들어 교도소 내 병동 개인실에 수용됐다가 다시 경찰병원 VIP 병실로 옮겼다.

일각에서는 탁신이 자신을 쫓아냈던 군부와 조기 석방 또는 사면 등과 관련해 모종의 타협을 봤다는 추측이 나오지만 탁신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또 세타 신임 총리가 탁신과는 정치적 협력 관계여서 사면을 얻어낼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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