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北ICBM 규탄성명 논의, 중·러 비협조로 중단"

입력 2023-05-09 11:54
"안보리 北ICBM 규탄성명 논의, 중·러 비협조로 중단"

로이터 통신 "의장성명 초안에 '미사일 발사 자제' 촉구 담겨"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공동 대응 논의가 중국과 러시아의 비협조로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이터가 확보한 의장성명 초안에는 "안보리는 긴장 고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이 ICBM 및 기타 탄도 미사일의 발사 또는 핵실험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지난 2월 안보리 회의에서 "안보리가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다시 한번 의장성명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은 당초 의장성명 초안의 수정을 제안했으나 현재는 논의 참여를 중단한 상태라고 외교 당국자들은 전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문구 수정 요청을 모두 받아들였으나, 수정 요청 중 일부분에 대해선 다른 이사국들이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해 포함되지 않았다"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대변인은 안보리 내부 논의에 대한 논평을 거절하면서도 "한반도 상황은 건설적이고 포괄적인 방식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지속해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해 지난해 3월 추가 제재 결의안을 발의해 같은 해 5월 표결에 부쳤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미국은 북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규탄하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미·러 대립, 미·중 경쟁 격화 등 영향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을 견제하면서 의장성명 채택 논의가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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