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식인들, G7 정상에 "우크라전 중단·동아시아 평화" 요구
와다 하루키·이세자키 겐지 교수 등 도쿄서 기자회견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의 지식인들이 내달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24일 G7 지도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과 동아시아 평화를 촉구했다.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이세자키 겐지 도쿄외국어대 명예교수, 하바 구미코 아오야마가쿠인대 명예교수 등은 이날 도쿄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7을 향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즉시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이세자키 교수는 G7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이유에 대해 "지난해에 한국과 일본 연구자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즉각 정전을 요구한 바 있다"며 "현재의 전쟁은 무기가 제공되는 한 미국의 대리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와다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이상 확대되지 말아야 한다"며 "일본도 전쟁하는 것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회견 참가자들은 지난 5일 G7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일본 시민의 선언에서 "개전 1년이 지난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한국전쟁의 전례에 따라 즉시 정전을 위한 협의를 재개해야 한다"며 G7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고 대신 협상 테이블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전쟁이 더 지속되면 그 영향은 지구의 다른 지역에도 미칠 것"이라며 "전쟁이 유럽 이외 지역으로 확대되는 것은 결단코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1945년 8월 항복하면서 전쟁국가에서 평화국가로 거듭났다"며 "조선의 독립을 인정하고 중국으로부터 빼앗은 대만과 만주를 돌려준 일본은 한국, 북한, 중국, 대만과 두 번 다시 싸우지 않을 것을 맹세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들은 동아시아의 평화가 유지되기를 바란다"며 G7뿐만 아니라 중국과 인도 등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기 위한 중재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선언에는 우에노 지즈코 도쿄대 명예교수,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 다나카 히로시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 등도 참여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요청하는 광고 게재를 위한 크라우드펀딩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264만 엔(약 2천600만원)을 목표로 한 크라우드펀딩에는 122명이 참가했고, 123만 엔(약 1천200만원)이 모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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