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숄츠 "우크라 전쟁 훨씬 길어질 수도…푸틴과는 계속 대화"

입력 2023-03-08 11:26
독일 숄츠 "우크라 전쟁 훨씬 길어질 수도…푸틴과는 계속 대화"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8일(현지시간) dpa·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전날 폴란드 국경에 가까운 자국 동부 도시 코트부스를 찾아 현지 주민들과 질의응답을 하면서 "우리는 매일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전쟁이 훨씬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음을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관측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봄철 대격돌에 돌입할 것이며, 양측의 큰 입장 차이로 휴전이나 종전 협상의 돌파구를 찾기가 어려워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란 대체적 분석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그는 "전쟁은 양측의 믿을 수 없는 손실과 연관돼 있다"면서 "러시아 측에서만 3만~4만에서 10만 명 정도의 군인을 잃었고, 양측 모두의 손실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고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해선 "'강제된 평화'가 아닌 다른 어떤 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을 인정하고 우크라이나 측의 굴복을 요구하는 종전 협상은 강제된 평화를 위한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숄츠 총리는 그러면서도 러시아와 대화는 계속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지난해 (모스크바를 방문한) 이후 여러 차례 장시간의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그와 이견이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해 2월 15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바 있다.

그는 이전에도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계속 대화를 모색할 것이라면서, "협상을 위한 시기가 오지 않았더라도 대화는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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