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은 대만인의 주권·민주주의·자유 존중해야"
中 "대만과 평화로운 통일 추진"에 반박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대만 정부는 5일 "중국은 대만인들이 중화민국의 주권·민주주의·자유를 고수하는 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만의 공식 명칭인 '중화민국'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대륙위원회는 또한 "중국은 건전한 교류를 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를 합리적이며 동등하고 상호 존중하는 태도 속에서 실용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대만 해협의 양측이 상대에게 종속되지 않았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이날 리커창 중국 총리가 대만과의 평화로운 통일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응한 것이다.
리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 회의 개막식에서 행한 업무보고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 "대만독립 반대·통일 촉진의 기조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양안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과 평화통일 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대만과의 경제·문화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겠다고 부연했다.
리 총리는 또한 국방과 관련, 대만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군대가 전투 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그간 중국에 대화를 거듭 요청했지만, 중국은 그를 독립주의자라 여기며 이를 거부해왔다.
차이 정부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대만의 미래는 2천300만 대만인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로이터는 "내년 초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과의 긴장이 선거 캠페인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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