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실적충격' LG이노텍 목표가 줄하향…"하반기엔 개선"(종합)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증권업계는 26일 중국 봉쇄조치, 애플의 제품 생산 차질 등의 여파로 작년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LG이노텍[011070]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LG이노텍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천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4% 감소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61.8% 감소했다.
박강호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실적충격 배경에 대해 "주요 고객사 애플의 폭스콘 공장의 생산 차질로 애플 아이폰 14 생산이 계획보다 감소했고, 카메라 모듈인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고정비 부담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전방산업인 TV, PC, 스마트폰 등 IT 수요가 부진하고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매출도 둔화했다"며 "여기에 특별성과급이라는 일회성 비용과 환율 요인으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기존 42만원에서 40만원으로 낮춰 조정했다.
최보영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수익성 관련 불확실성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반적인 IT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상반기에도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고객사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와 작년 11월 중국 공장의 생산 차질로 인한 실적 부진 때문에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상반기에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밖에 이날 NH투자증권[005940](50만원), SK증권[001510](40만원), 키움증권[039490](40만원), 하나증권(38만원), 메리츠증권[008560](39만원) 등이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다만 증권가는 LG이노텍이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개선된 주가 흐름과 수익성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실적 우려는 주가에 선제적으로 반영돼 있다"며 "또 하반기로 예정된 폴디드 줌 신형 카메라 모듈 공급으로 판가가 상승하고, 부품 내재화를 통한 원가 절감 효과로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과 이에 따른 애플의 판매량 증가 가능성, 아이폰 12 교체 수요 발생 가능성도 하반기 기대할 만한 요인"으로 꼽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이노텍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5% 떨어진 27만7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전일 대비 2.49% 하락한 27만4천원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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