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활주로 이탈' 필리핀 공항, 오후 5시까지 활주로 폐쇄
대한항공, 40여명 현지 파견…조원태, 총괄대책본부 소집해 대응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대한항공[003490] 여객기의 활주로 이탈(오버런)이 발생한 필리핀 세부 공항이 이날 오후 5시까지(한국시간) 폐쇄될 예정이다.
2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필리핀 공항 당국은 세부 막탄공항 활주로 폐쇄 시간을 오후 5시까지로 연장했다. 애초 필리핀 당국은 오후 2시께 공항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항공기 견인 조치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오후 11시 7분 필리핀 세부 공항에서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가 착륙 후 활주로를 이탈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1시 조원태 회장, 우기홍 사장 등이 참석한 총괄대책본부를 소집해 대응에 나섰다. 각 부서 진행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실무 소통 채널도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인천발 보홀행 항공편을 통해 4명, 필리핀 마닐라 지점에서 3명의 지원인력을 세부 공항으로 파견했다.
오버런한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승무원 지시에 따라 차분하게 항공기에서 탈출했다고 대한항공은 전했다. 일부 승객은 공항 내 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았고, 큰 문제가 없어 귀가하거나 호텔로 이동했다.
여권 등 입국 서류를 항공기에 놓고 내린 27명의 승객도 승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모두 공항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항공편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던 승객 100여명은 귀국하지 못하고 현지에서 대기 중이다. 제주항공[089590]과 진에어[272450]도 활주로 폐쇄로 귀국하지 못한 승객이 각각 177명, 15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활주로가 재개되는 시점에 이들을 태울 대체 항공편이 인천공항을 출발해 세부로 향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수근 안전보건총괄 부사장을 책임자로 관련 분야 임직원(정비·안전·보안·항공 의료·운항·객실·운송·현장지원팀) 40여명을 대체 항공편을 통해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감독관 2명과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3명도 탑승한다.
우 사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대한항공을 아껴주시는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탑승객과 가족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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