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공식판단 안내렸지만 2024년 재선 도전하는 게 내 의사"
트럼프 특위 소환에 즉답 피하며 "특위활동 납득"…지지 내비쳐
공화당 낙태금지법 처리 시 대응 질문에 "거부권 행사"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024년 대통령 선거 재선 도전 출마 여부와 관련, 21일(현지시간) "공식적인 판단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사"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방송된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언론 인터뷰 때 재선 출마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답변한 것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며 2024년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그(재선 도전)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시간이 있다"며 "내가 공식적으로 출마할지 말지에 대해 최종적인 판단을 하지 않은 것은, 내가 그 판단을 내릴 경우 다양한 규칙이 적용되며 그 순간부터 나 스스로가 후보 입장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공식적으로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힐 경우 법적으로 여러 의무와 한계가 생기기 때문에 재선 도전 의사가 있으나 최종적인 판단은 미루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 자신과 대결을 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원의 '1·6 의회 폭동특위'의 소환에 응해야 하는지를 묻는 말에는 "그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내 생각에 특위는 그 문제를 잘 다뤄왔다. 특위는 그동안 이해가 어렵지 않게 해왔다. 나도 납득이 된다"고 말해 특위의 트럼프 전 대통령 소환 결정에 우회적으로 지지의 뜻을 내비쳤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환을 거부할 경우 국민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는 "일부는 '훌륭하다'고 말하겠지만 더 많은 국민들은 '그건 실수'라고 말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달 중간선거와 관련, "이것은 선택"이라면서 '마가 공화당 심판론'을 강조한 뒤 "내 생각에 국민들은 나와서 지난번(대선)처럼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줄임말인 마가(MAGA)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슬로건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극우 공화당을 '메가 마가 공화당', '울트라 마가당'이라고 부르면서 비판해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정부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중간선거 관련 여론조사 때 지지 정당 관련 질문에서 공화당의 지지가 우세한 것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선 여론조사 응답률이 낮고 인프라법 등의 실제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여론 조사에 대해 확신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한 뒤 연방 의회 차원에서 낙태금지법을 처리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입법을 위해서는 대통령의 서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그들이 하는 것은 다 거부(veto)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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