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압박하는 중국 "제1야당 국민당은 '대만지구유관정당'"

입력 2022-10-18 10:51
대만 압박하는 중국 "제1야당 국민당은 '대만지구유관정당'"

신화통신, 공산당 당대회 개막에 국민당 축전 소식 보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대만의 제1야당인 국민당을 '대만지구유관정당(Taiwan Area relevant political party)'으로 지칭했다.

18일 대만의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신화통신은 지난 16일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과 관련한 축전 소식을 전하면서 대만 국민당을 대만지구유관정당으로 표현했다.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신화통신은 "대만지구유관정당과 단체, 인사들이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에 대해 다양한 형태로 축하의 뜻을 전해왔다"면서 국민당 중앙위원회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축전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국민당 중앙위원회는 축전에서 '92공식(九二共識·1992 Consensus)'과 대만 독립에 대한 반대에 기초해 양안 교류와 협력이 결실을 이뤄냈다고 언급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92공식은 1992년 11월 중국과 대만 양국 정부가 반(半)민간단체인 중국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를 내세워 합의한 양국 관계에 대한 원칙이다.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양측이 '각자 해석'에 따른 국가 명칭을 사용하자는 것이 골자다. 92공식에 대해 중국은 '하나의 중국'에, 대만은 '각자 해석'에 방점을 두고 해석해왔다.

국민당 중앙위원회는 또 축전에서 "양당이 계속해서 진실하게 교류·협력하고, 상호 신뢰를 심화하고 공통 기반을 추구하고, 양안 인민들의 권리와 이해를 공동으로 증진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양안 관계의 발전을 이루자"는 뜻을 밝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양당이 92공식 고수와 대만 독립반대, 양안 동포의 이익에 토대를 두고 양안 관계의 평화적인 발전을 공동으로 촉진하자는 답신을 보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또 대만해협의 상황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심각해져 가고 있다"면서 "양당이 전반적인 상황을 이해·관찰하고, 정의를 고수하고, 교류를 강화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공통의 정치에 토대를 두고 협력을 심화하고, 대만해협의 평화를 위해 협력하자"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에서 임기를 5년 연장해 집권 3기를 맞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시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을 계기로 대만 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한 데 이어,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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