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대 "중국군 지휘관 경험 부족…제2의 러시아군 될 수도"
지휘관 300여명 분석…"육해공 넘나든 이력 거의 없어"
"작전 지휘에 문제 소지…중, 러와 다른 강점 많아 저평가는 성급"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PLA) 지휘관의 경험 부족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노출된 러시아군 문제와 비슷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대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군 고위급 지휘관 300여명을 2021년까지 6년에 걸쳐 추적한 결과 이같이 평가했다.
보고서는 육군, 해군, 공군, 미사일, 전략지원 등 5개 직제에 걸쳐 이들 지휘관의 이력을 살펴봤더니 처음 복무를 시작한 분야를 벗어나 다른 직제에서 작전을 지휘해본 경험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이는 중국군 병사들도 육군, 해군, 공군에서 그대로 복무했으며 다른 부대를 경험한 것은 극히 드물다는 뜻이라고 CNN은 풀이했다.
CNN은 특히 미군이 1986년부터 교차 훈련을 법으로 의무화한 것과도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런 경직성이 향후 분쟁에서 중국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진단하고, 고도의 합동 작전이 필요한 분쟁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분석했다.
또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겪는 문제와 동일한 상황으로 중국군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군 조직 내 결함이 외부로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특히 "부대의 전반적인 결속력이 약하다"는 진단이다.
이처럼 중국군 선임 지휘관도 교차 훈련 부족 때문에 비슷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가령 작전 지휘관이 병참 부문에서 복무한 경험이 거의 없는 상황" 등을 예로 들었다.
보고서는 "병참, 정비에 대해 잘 이해할 필요가 없었던 작전 지휘관이라면 이들 부대를 적절하게 이끄는 데 실패할 수 있다"면서 "이는 올해 있었던 러시아 실패의 복사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은 이런 실정을 두고 중국군을 과소평가하는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지적했다.
미 태평양 사령부에서 퇴역한 한 관계자는 중국군에는 러시아군을 앞서는 수많은 강점이 있다며 러시아군이 현역 병사의 80∼85%를 복무기간 7개월짜리 징집병에 의존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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