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통화 가치 25% 평가절하…외환보유고 방어 조치 분석

입력 2022-07-21 18:25
우크라 통화 가치 25% 평가절하…외환보유고 방어 조치 분석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 흐리브냐의 미국 달러 대비 가치를 25% 절하하기로 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달러당 환율은 36.5686흐리브냐로 조정됐다. 지난 5개월간 달러당 환율은 29.25흐리브냐로 고정돼 있었다.

중앙은행은 "전쟁에 따른 우크라이나 경제의 구조적 특징의 변화, 그리고 타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강세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조치가 전시 경제의 안정성을 지원하고 우크라이나 제조업의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외신들은 전쟁으로 경제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외환 보유고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중앙은행은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후 중요 상품의 조달과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흐리브냐 거래를 중단하고 자본 통제를 강화했으나, 전시에 해외 수입이 급감하면서 외환 보유고가 줄어드는 부작용을 야기했다.

또한 수출업체들은 거의 반년간 계속된 경제 악화를 고려하지 않은 공식 환율을 기준으로 경화(hard-currency·국제결제에 사용될 수 있는 통화)를 환전하는 것을 꺼려왔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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