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무역업체 44.3% "향후 수출환경 악화" 전망
무협, CEO 318명 설문조사…악화 원인은 원부자재 수급난·물류 애로
정부에 공급망·물류·수출 마케팅·탄소중립 대응책 등 건의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국내 중소·중견 무역업체 5곳 가운데 2곳 이상은 향후 수출 환경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으로는 원부자재 수급난과 물류 애로, 환율 변동성 등이 꼽혔다.
1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중견 무역업체의 최고경영자(CEO) 3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4.3%는 향후 수출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3.3%, 현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는 응답은 32.4%였다.
수출 환경 악화 전망의 주요 원인으로는 원부자재 수급난이 27.8%로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물류 애로(22.7%), 환율 변동성(16.7%), 인력 부족·규제(15.7%), 글로벌 수요 감소(13.5%) 등의 순이었다.
무협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무역업체 24곳을 추가로 심층 인터뷰해 중소·중견 무역업체 CEO 총 342명의 의견을 담은 정책제언 보고서 '새 정부에 바라는 수출 현장의 목소리'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했다.
무협은 보고서에서 ▲ 공급망·물류 ▲ 해외 마케팅·인증 ▲ 국내 경영환경 ▲ 탄소중립 대응 등에 대한 발 빠른 지원을 요청했다.
원부자재 수급 애로와 관련해선 "대기업이 자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 원부자재 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해당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수출용 원재료 수입에 대한 부가가치세 납부유예제도 개선과 수입 할당관세 적용 확대를 통한 무역업체의 비용 부담 완화도 건의했다.
이와 함께 물류 애로 해소를 위해서는 물류비 예산 지원 확대와 범정부 물류 콘트롤타워 구축을, 수출 마케팅과 관련해서는 무역업계를 위한 항공 운항편 확대와 해외 출장자 귀국 시 음성확인서 제출 면제 등을 촉구했다.
국내 경영환경과 관련해서는 중대재해처벌법 개선과 외국인 근로자 고용제도 개선을, 탄소중립 대응과 관련해선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접근성 강화를 위해 매출 대비 수출 규모가 큰 기업에 대한 재생에너지 사용 비용 지원 등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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