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란·베네수엘라, 국제 원유시장 복귀해야"
"생산량 확대·공급처 다변화·가격 상한제 필요"
재경부 장관 "에너지 비상대책 수립 중"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프랑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7일(현지시간) 서방 제재 대상인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국제 원유시장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원유 공급량을 확대해서 러시아 공급 축소에 따른 유가 급등 문제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원유 생산국들이 일시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공급처를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포함해서 다변화하며, 가격 상한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에게 아직 러시아와 공개적으로 대화할 때는 아니며, 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러시아 가스 공급 축소에 대응해서 에너지 비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르메르 장관은 아직 계획을 실행할 단계는 아니며, 지금으로선 배급제를 기본으로 보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겨울철 에너지 위기에 대비해서 지금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EDF, 토탈, 엔지 등 에너지 기업들의 CEO는 전날 언론에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가정과 기업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즉시, 대대적으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겨울철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발전소 재가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프랑스는 현재 59% 차 있는 가스 저장시설을 초가을까지 다 채워두고 내년 9월에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2년간 에너지 소비량을 10% 줄이려고 한다.
프랑스는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17%로 높지는 않지만 노후 원전 보수로 인해 전력생산이 제한된 상태여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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