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찾아간 시진핑 "당 중앙 대졸자 취업문제 중시"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학졸업자 취업 문제를 언급하며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10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8일 쓰촨성 이빈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은 대졸자 취업이 중요한 단계"라며 "당 중앙은 대졸자 취업 문제를 고도로 중시하고, 일련의 정책적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를 더 많이 발굴하고 취업 지도를 세심하게 해야 한다"며 "학교와 기업을 비롯한 해당 부서는 졸업생 취업 문제를 잘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활 형편이 어려운 가정, 장애인이 있는 가정, 졸업 후 오랫동안 취업하지 못한 학생들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라고 했다.
시 주석은 인근의 전자제품 생산 기업인 지미광전자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감염병 예방 통제와 경제사회 발전 업무를 효과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며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을 단호히 극복해 취업·사회보장·빈곤가정 지원 등의 업무와 사회 안정을 유지하는 각종 업무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여파로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경제와 방역의 균형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 등의 여파로 경제 지표들이 급속히 악화하면서 연초에 정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5.5%)를 달성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는 와중에 다음 달이면 사회에 진출해야 할 대학 졸업생이 지난해보다 167만명이나 많은 1천76만명에 달한다.
중국 취업사이트 즈롄자오핀 집계에 따르면 올해 취업 시즌(3∼4월) 중국 대졸자의 취업률은 46.7%로 작년의 62.8%보다 16.1%포인트 줄었다.
취업난으로 명문대 졸업생들이 눈높이를 낮춰 일자리를 찾는다는 뉴스가 사회면 헤드라인을 자주 장식하고 있다.
경제 수장인 리커창 총리는 연일 청년취업 문제를 강조하고 있다.
리 총리는 최근 열린 국무원 회의에서 "고용 안정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창업 지원, 농촌 인프라 투자 확대, 지역별 고용 안정 책임제 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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