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發 LNG선 대량발주 시작…대우조선해양, 4척 수주로 첫발
선주사인 한국컨소시엄과 계약…'빅3' 계약 100여척중 첫 물량
대우조선, 올해 목표 61.5% 달성…최근 선가와 큰 차이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빅3'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042660]이 24조원대에 이르는 카타르발(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량 발주 프로젝트의 스타트를 끊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028670], SK해운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으로부터 17만4천입방미터(㎥)급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7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총 1조734억원으로, 이들 선박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5년 1분기까지 선주사에 인도된 후 카타르에너지의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현재 7천700만t(톤) 정도인 LNG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1억2천600만t으로 확대하는 증산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2020년 6월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한 국내 빅3 조선업체와 100척이 넘는 LNG선 건조 슬롯 계약을 체결했다. 슬롯 계약은 신조(새 선박)용 도크를 미리 선점하는 것을 말한다.
이 대량발주 프로젝트는 규모만 190억달러(약 24조원)에 이르는데 이날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LNG선들은 프로젝트에 따라 건조되는 첫 번째 선박들로, 향후 추가 수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은 17만4천㎥급 대형 LNG운반선으로, 저압 이중연료추진엔진(ME-GA)과 재액화설비가 탑재돼 대기 오염물질의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효율적인 선박 운영을 위해 회사의 스마트십 솔루션인 DS4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04∼2007년 진행된 카타르 프로젝트에서 전체 53척 중 절반에 가까운 26척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연간 LNG선 건조물랑은 20척 정도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LNG운반선 16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등 총 54억7천만달러어치를 수주해 올해 목표 89억달러의 61.5%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수주한 27억3천만달러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카타르에너지-카타르가스-한국 컨소시엄과 협력해 성공적인 프로젝트 진행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우조선해양의 계약한 LNG선 가격은 평균 2천700억원으로, 현재 평균 선가인 2억2천700만달러(2천855억원)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자잿값과 신조선가 상승으로 인해 2020년 당시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할 경우 '빅3'가 큰 손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와는 배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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