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은 진정한 채식…채식으로 환경 살릴 수 있다"
프랑스 파리 르코르동블루에서 사찰음식 강연한 홍승 스님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발효 과정에 태양, 바람과 같은 자연환경이 영향을 미치나요?', '발효 음식이 상징하는 바가 무엇인가요?'
프랑스 파리 르코르동블루에서 17일(현지시간) 간장, 된장, 고추장 등 한국의 전통 장으로 만드는 사찰 음식을 소개하는 콘퍼런스가 끝나자 질문이 잇따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 학교에서 채식 수업을 필수 과목으로 들어야 하는 학생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별 수업에서 사찰 음식을 향한 관심이 읽히는 대목이었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홍승 스님은 이날 오후 60명이 넘는 청중 앞에서 간장으로 만든 장김치와 된장·고추장이 들어간 장떡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줬다.
홍승 스님은 한국 김치의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을 외국인들을 위해 간장으로 김치를 만들면서 빨간 파프리카로 국물을 내 본래 김치와 비슷한 색깔을 내는 방법을 공유했다.
또 채식하는 사람들에게 구충제 역할을 하는 방아잎을 넣어 장떡을 구울 때는 들기름을 사용해 프랑스에서는 맛보기 힘든 고소한 향과 맛을 선보였다.
홍승 스님은 "육식을 섭취하느라 망가진 환경 때문에 채식으로 식생활을 바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채식이야말로 지구와 환경을 살리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님들은 환경을 위해서 오래전부터 채식을 실천해왔고, 사찰음식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며 "전 세계에서 진정한 채식은 꿀조차 사용하지 않는 사찰음식뿐"이라고 강조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