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전지 재료·신약 등에 매년 5조원 투자"(종합)
국민연금 반대 불구 신 부회장 주총서 사내이사로 재선임
LG화학·이노텍·디스플레이는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LG화학[051910] 대표이사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LG화학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연금은 LG화학 산하 전지사업부문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물적분할한 뒤 상장하면서 기업가치가 훼손되고 주주권익이 침해됐다며 신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LG화학 지분은 6.8% 규모다.
그러나 LG화학 지분의 33.5%를 보유한 최대 주주 ㈜LG의 찬성에 힘입어 신 부회장 재선임 안건은 무난하게 의결됐다.
이외에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의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 안건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 이사 보수 한도 등 주총에 상정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신 부회장은 "미래 성장동력 사업인 전지 재료, 글로벌 신약, 생분해성·신재생에너지 소재를 중심으로 성장해나갈 계획"이라며 "매년 4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하고,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에 매년 1조원 수준의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이어 "3대 신사업의 예상 매출은 2030년 약 30조원 수준으로, 연평균 30% 성장해 향후 9년간 10배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기업을 둘러싼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맞춰 철저한 실행을 통해 계획한 대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도 이날 주총을 열고 정철동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과 안준홍 ㈜LG 전무의 기타비상무이사 신규선임안 등을 통과시켰다.
정 사장은 이날 "100년 영속하는 LG이노텍이 될 수 있도록 DX(디지털전환)고도화와 선도기술로 시장과 고객을 리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LG디스플레이도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등 안건을 의결했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LG화학은 이현주 카이스트(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와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LG디스플레이는 강정혜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LG이노텍은 이희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각각 선임했다.
이는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법인 이사회에 여성 이사 1인 이상을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한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른 것이다. 이 규정은 올해 8월부터 적용된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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