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수 회복 제약·대외 불확실성 확대 지속"
오미크론 확산·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요인 불안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3월호…넉 달째 '내수 우려' 진단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내수 회복 제약이 우려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외 불확실성도 한층 더 커졌다고 경기를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고용 증가세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도 견조한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등에 따른 내수 회복 제약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작년 12월부터 넉 달째 코로나19의 내수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정부는 작년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내수 여건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으나,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완화되는 추세지만 전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가 62만명 이상으로 치솟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져 대면 소비와 소비 심리 등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아울러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이 개시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으로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등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이에 따라 원자재·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더 증가하는 등 불확실성이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지난 1월 대외여건에 대해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지난 2월에는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경계의 수준을 높였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2020년 7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1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감소했고, 2월 수출은 반도체·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6% 늘었다.
2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03만7천명 늘고 같은 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7% 상승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등 공업제품 오름폭이 확대됐고,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도 크게 올랐다.
기재부는 "선제적 물가 관리 등 민생 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점검,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 영향 최소화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신속한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피해에 대응하고 경기 회복 뒷받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2월 카드 국내 승인액(공과금 제외)은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매출액이 5.9% 늘어난 반면 할인점 매출액은 19.4% 감소했다.
작년 3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지난 2월에는 1년 전보다 1.0% 늘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1월보다 1.3포인트(p) 하락했다.
기재부는 조만간 발표될 2월 소매 판매 지표에 대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겠지만,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할인점 매출액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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