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페토 '일본 다이쇼 시대'풍 의상 판매로 논란

입력 2022-03-17 07:35
수정 2022-03-17 14:38
네이버 제페토 '일본 다이쇼 시대'풍 의상 판매로 논란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우리나라 일제강점기 초기에 해당하는 제국주의 일본 '다이쇼 시대'(大正時代·1912∼1926)'풍 의상을 판매했다가 국내 누리꾼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1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제페토는 지난 15일 이런 풍의 남녀 의상을 상점에서 판매했다. 제페토 이용자들은 활동을 통해 얻은 코인으로 이런 아이템을 살 수 있다.

이를 본 이용자들은 한국 기업인 네이버가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이 이런 복장을 출시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이용자는 "매우 치욕스럽고 가슴 아픈 역사인 일제강점기가 제페토에는 돈벌이 수단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아픈 역사를 까먹은 걸까. 어떻게 그래", "35년동안 고통받으며 조상들이 지내오셨는데 선 넘은 것 같다" 등 글을 올린 이용자들도 있었다.

제페토 이용자들은 해당 의상을 차별·정치 사회적 갈등 조장 게시물로 신고했으며, '#다이쇼_판매중지기원' 해시태그 달기 운동도 벌였다.

트위터에도 "이거 일본 앱인가", "빨리 내리고 사과문도 (내라)" 등 항의 글이 게시됐다.

누리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네이버 제페토는 한국 버전에서는 해당 의상 판매를 중단했다. 다만 해외 버전에서는 계속 판매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 지사에서 Z세대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 의상이라 출시한 것"이라며 "해당 의상이 다이쇼 시대를 떠올릴 수 있다는 일부 사용자의 의견이 있어 국내 사용자 대상으로는 해당 컬렉션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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