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력 활용" 미국, 중국 스포츠웨어 리닝 수입금지

입력 2022-03-16 10:21
"북한 노동력 활용" 미국, 중국 스포츠웨어 리닝 수입금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 세관 당국이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했다는 이유로 중국 스포츠웨어 리닝의 제품을 압류한다고 밝혔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14일부터 미국의 모든 항구에서 리닝이 제조하거나 생산한 상품을 압류한다"며 "이는 리닝이 북한의 노동력을 공급망에서 활용했음을 나타내는 CBP의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CAATSA(미국의 적대 세력에 대한 제재를 통한 대응법)는 강제 노동을 통해 생산된 것이 아니라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한 세계 어디에서든 북한 시민이나 북한 국적자가 생산에 관여한 제품의 미국 반입을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세관국경보호국은 "CAATSA에 따라 미국의 모든 항구에서 리닝 제품을 압류할 것"이라며 "이들 제품은 수입업자가 30일 이내에 죄수 노동, 강제 노동, 형사적 처벌에 따른 계약노동으로 생산된 것이 아니라는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압수와 몰수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올림픽 체조 영웅 리닝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창업한 리닝은 중국의 '애국 소비' 추세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급성장했다.

지난해 3월에는 많은 외국 브랜드가 위구르족 인권 침해로 비난받는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리닝은 반대로 신장산 면화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당시 신장산 면화를 쓰지 않겠다고 한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중국 소비자의 보이콧에 매출이 끝도 없이 추락했지만, 리닝은 신장 면화 사태 몇 주 만에 판매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추월했다.

다만 리닝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중국 시장에 비해 매우 작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은퇴한 미국프로농구(NBA) 드웨인 웨이드가 만든 의류 브랜드 '웨이 오브 웨이드'는 리닝과 협업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SCMP는 "미국은 최근 몇 년간 중국 의류 제품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이어왔지만 대부분은 신장 지역의 인권 탄압 의혹과 관련된 것이었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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