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 "러시아가 뭘 하든 우크라 국경선 안 바뀐다"

입력 2022-02-22 09:44
수정 2022-02-22 18:08
우크라 대통령 "러시아가 뭘 하든 우크라 국경선 안 바뀐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자국 친러 분리주의 반군 지배지역에 대한 독립 승인을 규탄하면서 서방 파트너들의 '확실한'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행동은 우크라이나의 온전성과 주권에 대한 침해"라면서 "러시아가 어떻게 결정하든 우크라이나의 국경선은 현재에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조처는 2015년 체결한 민스크 협약에서의 전면 탈퇴를 의미한다고 강조하고 "이는 평화적 노력과 기존 협상 체계를 파괴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러시아 연방은 실제로는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반군 점령 지역인) 돈바스에 주둔하고 있던 자국 병사의 존재를 합법화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평화를 원하며, 정치적·외교적 해결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노르망디 4자 긴급회담 소집이 개시됐다면서 "(서방) 파트너들로부터 확실하고 효과적인 조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망디 4자 회담은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해 2015년 열렸던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의 4자회담 형식을 일컫는다.

앞서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영 TV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꼭두각시 정권이 들어선 미국의 식민지"라고 맹비난하며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자칭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했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가 이곳에 '평화유지군'을 보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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