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2월도 물가 어려워"…유류세 인하 연장 검토
23일부터 12개 외식품목 가격 공개…배달수수료도 현황 조사
세탁·미용료, 장례비 경쟁 유도…철도·도로 동결 원칙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정부가 이번 달도 물가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국제유가 동향에 따라 유류세 20% 인하 조치 연장을 검토하고, 외식과 배달수수료 가격도 공개해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는다.
정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물가차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회복과정에서 수요 압력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등 당초 예상보다 국내외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져 2월에도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차관은 "물가안정이 최우선 민생정책 현안이라는 인식하에 모든 분야에서 정부 수단을 총동원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석유류의 경우 현재 적용 중인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당초 유류세 인하 조치를 4월 말 종료할 예정이었다.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TF를 중심으로 원유 비상계획을 점검하고 가스 추가구매·물량교환 등을 통해 수급 불안에 대해서도 선제 대응하기로 했다.
2월에는 명절 전 할인행사가 종료되면서 가공식품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이에 기재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가공식품·외식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23일부터는 매주 총 12개 외식품목을 대상으로 프랜차이즈 브랜드 상위 업체의 대표 메뉴 가격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이달부터는 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매달 1회 배달 수수료 현황도 조사해 공개할 예정이다.
세탁·미용료, 장례비 등 생활밀접형 서비스 가격도 관리하기로 했다.
착한가격업소 제도로 가격 유지 업소를 지원하고 옥외 가격표시제·장사(葬事)정보시스템 가격공시로 업체 간 가격 경쟁도 유도하기로 했다.
철도운임 및 도로통행료는 공공요금 동결 원칙에 따라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민자도로 중 일부는 사업을 재구조화해 통행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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