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졸자 '역대 최고' 1천76만명…中, 창업·고용 지원 강조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취업난 속 대졸자들을 위한 창업과 고용 지원을 잇달아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경제 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고용 신장 효과가 있어 청년 기업가들에게 특별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개위는 "점점 더 많은 대졸자가 창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자금, 경험과 서비스 부족 등의 어려움에 직면한다"며 "올해 시범적인 정책은 대졸자들의 창업 활동과 고용 기회의 촉진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우선 정부 지원 무료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저금리 대출, 감세, 재학생의 창업을 위한 휴학 보장 등의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발개위는 이달 초에는 신규 대졸자와 졸업한 지 2년이 됐으나 미취업 상태인 이들을 일정 비율 고용하는 중소기업에 저리 대출 등의 혜택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중국 교육부는 올해 대학 졸업생이 1천76만명으로, 작년보다 167만명(18.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육부는 "인원이나 증가율에서 역대 최고"라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기업들의 고용 여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졸업생까지 급증해 일자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중국 정부에 취업 시장은 일련의 경제적 위기 가운데서도 최우선 관심사"라며 "민간 부분 일자리의 약 80%를 창출하는 중소기업들이 코로나19로 강타당하고 여전히 막대한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16∼24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14.3%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약 437만개의 중소기업이 문을 닫았는데 이는 같은 기간 창업한 기업 수의 3배에 달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졸자들이 선호해 온 기술, 교육, 부동산 등 분야가 당국의 단속으로 취업 문이 좁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대졸자 사이에서 상황을 관망하며 취업을 미루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어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졸자들이 취업을 미루면 자연스럽게 결혼과 출산도 지연되면서 중국 인구 감소세를 심화하고 경제 회복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