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거대 우파정당 공식 출범…10월 대선에 새 변수
극우 보우소나루 대통령, 우파정당 지지 얻기 위해 적극 나설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거대 우파 정당이 공식 출범하면서 10월 선거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은 중도우파 민주당과 강성우파 사회자유당이 지난해 말에 제출한 합당안을 8일(현지시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정당은 '브라질 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브라질 연합'은 하원에서 전체 513석 가운데 81석을 차지하며 좌파 노동자당(53석)을 제치고 하원 제1당이 됐다. 상원(전체 81석)에선 네 번째로 많은 7석을 차지하고 있다.
거대 우파 정당이 등장하면서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에게 상당한 격차로 뒤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연합'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치열한 구애작전에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8년 대선에서 사회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이후 당 대표와 갈등을 빚다가 2019년 11월 탈당했다.
이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복음주의 개신교 세력의 지지를 배경으로 극우 정당 창당을 추진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자 우파 자유당에 입당했다.
우파인 '브라질 연합'과, 노동자당을 비롯한 좌파 진영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회 선거에서도 의회 권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거대 우파 정당 출범에 맞서 노동자당은 다른 좌파·중도좌파 정당들과 후보 단일화 등 연대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10월 선거에서는 대통령-부통령과 주지사, 연방 상·하원 의원, 주의원을 선출한다.
대통령-부통령과 주지사 선거는 10월 2일 1차 투표가 치러지고,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로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상·하원 의원과 주의원 선거에서는 단 한 표라도 많이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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