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푸틴이 '긴장고조 않겠다' 확인…우크라협상 진전가능"

입력 2022-02-09 00:09
수정 2022-02-09 16:01
마크롱 "푸틴이 '긴장고조 않겠다' 확인…우크라협상 진전가능"

러·우크라 정상과 연쇄회담 뒤 밝혀…젤렌스키 "말 아닌 행동 필요"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연쇄 회담 뒤 우크라이나 주변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한 협상에서 진전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AFP·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찾아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제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협상을 진전시킬 가능성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나 푸틴 및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구체적 합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내 긴장을 고조시킬 계획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푸틴과 젤렌스키 대통령 모두로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을 멈추기 위한 '민스크 평화 협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민스크 협정이 돈바스 지역 분쟁을 해결하고 지속적인 평화로 나아갈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돈바스 분쟁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한 노르망디 형식 회담 참가 4개국 정상 정책보좌관들의 회의가 오는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이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독일·프랑스 4개국의 협상 틀을 일컫는다.

4개국 정상은 지난 2015년 2월 돈바스 지역의 평화 정착 방안을 담은 민스크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이 지역서 정부군과 반군의 무력 충돌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 참가 4개국 정상 정책보좌관들은 지난달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회담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선 몇 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면서 관련국들의 추가 협상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그는 프랑스가 독일과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중재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다소 낙관적인 전망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긴장을 완화하고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군대를 철수시킬 것임을 증명하기 위해 구체적 조처를 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나는 사실 말을 믿지 않는다. 모든 정치인은 구체적인 조처를 함으로써 투명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행동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가까운 미래에 노르망디 형식 4자 정상회담을 열게 되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표시했다.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마지막으로 열렸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경제 안정화를 지원하기 위해 12억 유로(약 1조6천억 원)의 재정지원을 하기로 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7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5시간 넘게 대화를 나누고, 8일 키예프를 찾아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고조된 긴장 완화를 위한 중재 노력을 기울였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