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안전한 휴식처"…올해 설 연휴 호텔 이용객 '껑충'

입력 2022-02-06 07:00
수정 2022-02-06 12:49
"그나마 안전한 휴식처"…올해 설 연휴 호텔 이용객 '껑충'

신라호텔 등 10% 이상↑…"작년보다 연휴 하루 더 긴 영향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서울에 사는 직장인 박모(29)씨는 올해 설 연휴에 1박 2일 일정으로 속초 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020년 겨울 이후 처음 떠난 여행인 만큼 그는 지출을 아끼지 않고 평소에 눈여겨봤던 호텔에서 묵었다.

박씨는 "작년 설과 추석 연휴 때는 코로나19 감염이 무서워 집을 잘 나가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집콕'하면 답답할 듯했다"며 "호텔이 그나마 방역이 잘 돼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박씨처럼 올해 설 연휴 기간 국내 여행이나 '호캉스'(호텔에서 보내는 휴가)를 즐긴 사람이 늘어나며 주요 호텔의 이용객이 작년 설 연휴 때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008770]의 경우 설 연휴(1.29∼2.2) 서울·제주 신라호텔과 전국 신라스테이의 평균 객실 예약률이 작년 설 연휴(2.11∼14) 때보다 30% 가까이 높았다.

같은 기간 롯데호텔도 제주도 외 지역 지점의 평균 객실 예약률이 10∼15% 상승했다. 제주지역 롯데호텔은 올해와 지난해 모두 만석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였다.

해비치가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해비치 호텔 앤드 리조트'와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롤링힐스 호텔' 역시 예약률이 지난해 설과 비교해 각각 약 20% 높았다.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예약률도 10% 가까이 상승했다.



이처럼 주요 호텔의 객실 예약·이용률이 오른 데는 정부가 숙박시설의 영업 제한을 완화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설 연휴 당시에는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시설은 객실 수의 3분의 2까지만 예약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별도의 객실 가동률 제한이 없어 투숙객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영업 제한 폐지 외에 1년 새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호캉스 거부감이 작아진 요인도 있다고 호텔 관계자들은 전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지난해 연휴 때 제주 등 일부 지역의 호텔을 제외하면 대다수 지점의 예약률이 3분의 2보다 낮았는데 올해는 이들의 예약률도 높아졌다"며 "호텔이 안전한 휴식처라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설 연휴가 지난해 설 연휴보다 하루 더 길었던 점도 호캉스 수요 증가에 기여했을 수 있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가 주말을 포함해 5일간 이어지며 시내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고객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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