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 위기 속 '집단안보 전문' 새 나토 대사 투입
1년 공백 채운 '나토 괴짜' 스미스 대사 "30개국 의견일치 어려운 일"
"우크라 위기, 나토 기본 목적으로 되돌리고 통합에 도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 간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1년 가까이 비어있던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사가 최근 부임,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부임한 줄리앤 스미스 신임 나토 주재 미국 대사를 27일(현지시간) 조명했다.
올해 53세인 스미스 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의 오랜 측근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시절 블링컨 장관이 그의 안보 보좌관을 맡았고, 스미스 대사는 부보좌관이었다.
그는 '나토 괴짜(nerd)'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 나토에 관해 얘기할 때면 "30명이 식당에 동의하도록 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하길 즐겨한다고 한다. 나토 회원국 30명이 모두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점을 빗댄 언급이다.
스미스 대사는 브뤼셀 관저에서 한 인터뷰에서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에 대해서는 나토를 기본으로 되돌리고 나토 통합에도 도움을 줬다고 진단했다. 그는 '동맹의 핵심 목적'은 '소련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관적으로 나토 동맹국들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이해하고 화합과 결의의 중요성을 안다"며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중요성도 알고 러시아의 각본에도 익숙하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주장과 불만, 우려 역시 익숙한 것들이고 "러시아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우리가 무엇에 맞서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고 했다.
이는 미국이 나토 동맹국들을 안심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NYT는 내다봤다.
스미스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그 보좌관들을 잘 알고 있고, 필요하다면 의사결정 시스템의 정상부까지도 직접 닿을 수 있다는 것을 나토 역시 인지하고 있다.
특히 그는 상원 인준을 기다리는 몇 달간 국무부에서 나토와 유럽 문제에 관한 특별 고문으로 블링컨 장관과 일했다.
그는 "나는 너무나 오랫동안 이 동맹에 이끌려왔다"며 "국방부, 백악관, 국무부에 있을 때 이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작업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국과 나토 관계는 거의 최악 수준으로 내몰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예산을 비판하며 폐기까지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스미스 대사는 의회는 여전히 나토 동맹에 깊은 지지를 보내고 있으며 초당적인 협력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이 동맹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관여하고 관심을 유지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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