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급속 확산하는 브라질…'공공보건 위기' 재발 우려
일부 지역 중환자실 병상점유 80~90%…신규확진 13만7천명 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공공보건 위기가 재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유행과 함께 올해 들어 입원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중환자실 병상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에 정부의 부실 대응으로 초래된 혼란에 버금가는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은 코로나19 2차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7월과 비슷하다"면서 "각급 병원이 입원 환자 증가로 병상 운용에 큰 압박을 받고 있어 공공보건이 또다시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공공보건 연구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Fiocruz)은 전국 27개 주도(州都) 가운데 4곳의 중환자실 병상 점유율이 80∼90%에 달하고 6곳은 60∼80% 수준이라고 전했다.
특히 중환자실 병상과 의료용 산소 부족으로 1년 전 공공보건 시스템 붕괴를 경험한 북부 아마조나스주 당국은 최악의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 실태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진단의학협회는 지난해 말 보건부 웹사이트 해킹 이후 시스템 불안정으로 확진·사망자 집계에 수시로 차질이 빚어지는 데다 검사 부족으로 실태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보건부가 지방 정부에 신속 진단키트 공급을 약속했으나 물량이 많지 않아 검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2천321만1천894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과 비교해 신규 확진자는 13만7천103명으로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았다.
누적 사망자는 62만1천517명으로 전날보다 351명 늘었다.
보건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오미크론 감염자는 846명이고 의심 사례는 1천80명이다. 오미크론 감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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