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원 고심하는 美…아프간 위해 준비했던 무기 보내나
국방부 긍정적 입장…NSC "추가 지원 필요성 꾸준히 검토 중"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보낼 계획이었던 헬리콥터 등 군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대신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와 대치 중인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국경 인근에 배치된 러시아 병력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군 장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넓은 국경 지대에서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헬기와 함께 스팅어 미사일 등 방공시스템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구(舊)소련 시절 설치된 방공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러시아의 첨단 무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당초 아프가니스탄 군을 위해 준비했지만, 탈레반에 함락된 뒤 보내지 못한 러시아산 MI-17 헬기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우크라이나 정부와 논의한 것으로 전해했다.
다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아직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승인을 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이 러시아와의 갈등을 격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회에서는 러시아에 대해 더 강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대규모 경제 제재를 단행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선제적으로 제재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NSC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과 관련해 "추가로 지원할 것이 있는지 꾸준하게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25억 달러(한화 약 2조960억 원) 상당의 장비를 지원했다. 특히 올해에만 4억5천만 달러(약 5천337억 원)가 지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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