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회원국, 새 변이에 남아프리카발 입국 일시 제한 합의"(종합)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 항공편 중단 등 이미 잇따라 '빗장'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남부 아프리카발 입국을 일시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올해 하반기 EU 순회 의장국인 슬로베니아는 트위터에 27개 회원국 보건 전문가 위원회가 "'비상 제동' 조치를 발동하고 남아프리카에서 EU로 오는 모든 입국자를 일시적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dpa 통신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EU 회원국들이 7개 아프리카 국가에서 오는 여객 항공편을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대상 국가는 남아공,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레소토, 모잠비크, 나미비아, 짐바브웨다. 이들 국가에서 들어오는 승객들은 엄격한 격리, 진단 검사의 대상이 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이를 실제로 적용할지는 회원국이 결정한다.
'비상 제동' 조치는 비(非)EU 회원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고 특히 변이 확산 우려가 있을 때 회원국들이 긴급하게 일시적으로 해당 국가의 비EU 시민 거주자에 대한 모든 입국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은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남부 아프리카와 새 변이가 발견된 다른 국가 발 여행에 대한 '비상 제동' 조치를 가동할 것을 회원국들에 제안했다고 밝힌 뒤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 변이의 위험성에 대해 분명히 알 때까지 이들 국가로 향하는 모든 항공편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 지역에서 돌아오는 여행자들의 경우 엄격한 격리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변이 '뉴'(ν)의 등장에 유럽 각국은 긴장하며 이미 발원지로 지목된 남아프리카로 통하는 문을 서둘러 걸어 잠그고 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등은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 중단이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격리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새 변이 '뉴'(ν)는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됐고 이후 남아공, 홍콩 등에서 나왔다. 이날은 이스라엘에 이어 벨기에에서도 처음 확인됐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새 변이를 면밀히 추적 관찰하고 있지만, 이 변이가 코로나19 백신을 피해갈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세부 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EMA는 이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개량 백신이 필요할지 여부를 예견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밝혔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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