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견제받는 중국 바이트댄스, 동남아 시장 적극 공략
'틱톡'에 판매자 전용앱 개설…싱가포르 업무 역량 강화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의 강한 견제를 받고 있는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을 목적으로 자사의 인기 플랫폼 틱톡(TikTok)에 판매자 전용 앱을 개설했다.
이 앱은 전자상거래를 통해 물품을 거래하는 판매자들이 틱톡의 온라인 매장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특화된 앱이다.
이 앱은 판매자가 휴대폰을 통해 판매자 등록, 상품 관리, 주문 관리, 반품 및 환불 관리, 프로모션 관리, 고객 서비스, 데이터 분석, 캠페인 등록 등 전자상거래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앱은 틱톡의 싱가포르 본부에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는 지난주 창업자인 장이밍(張一鳴)의 싱가포르 방문에 앞서 이 앱을 선보였다.
바이트댄스는 최근 들어 싱가포르를 동남아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삼기 위해 이 지역의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10월에는 싱가포르를 '웰니스(wellness) 허브' 서비스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피트니스(fitness)를 결합한 말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의미한다.
바이트댄스는 짧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틱톡과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두<手+斗>音·Douyin)을 거느린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이다.
틱톡과 더우인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10억 명을 넘는다.
미국은 안보상의 이유로 틱톡에 대해 강한 견제를 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틱톡에 대해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다가 지난 6월 제재를 해제했다.
제재 해제 결정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틱톡과 위챗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폐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인 지난 1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중국 기업이 만든 8개의 다른 통신·금융 기술 애플리케이션(앱)을 대상으로 내린 거래 금지 행정명령도 철회했다.
대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연계된 소프트웨어 앱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것을 상무부에 지시했다.
미국 상무부가 틱톡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지만, 미국 내 틱톡에 대한 압박은 의회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위원회 청문회에서는 틱톡이 이용자 정보를 수집해 중국 정부에 제공하는지 여부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틱톡은 "중국 정부와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이용자 데이터는 미국 내에 보관 중이며, 백업은 싱가포르에 있다"고 주장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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