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장관 가사도우미, 스파이 혐의로 기소
이란 해커단체에 접근해 "돈 대가로 기밀 정보 넘길게"
다수 범죄 전력으로 채용 전 신원조사 '논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가사도우미로 일했던 30대 남성이 스파이 혐의로 기소됐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검찰은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의 가사도우미로 일했던 옴리 고렌 고로초브스키(37)가 스파이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고로초브스키는 간츠 장관의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지난달 31일 또는 그 전후로 이란 연계 해커 단체에 스파이 활동을 제안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이 제출한 기소장에 따르면 고로초브스키는 해커 단체인 '블랙 섀도'(Black Shadow) 관련 언론 보도를 접한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요원에 연락해 자신을 간츠 장관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고로초브스키는 컴퓨터 등 간츠 장관의 자택에 있는 물건을 사진 찍어 보내는 방법을 통해 자신의 말을 증명하고자 했다.
이후 단체 측에 금전적 대가를 조건으로 간츠 장관의 컴퓨터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어 기밀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지난 4일 체포되면서 계획이 불발됐다.
고로초브스키가 접촉한 블랙 섀도는 이란과 연계된 해커 단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지난달 말 이스라엘의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고로초브스키는 범죄 전력도 여럿 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면서 고위직과 접촉하는 직원을 뽑는 과정에서 신원조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그는 무장 강도, 주거침입 등 혐의로 4차례 징역형을 살았지만, 간츠 장관의 가사도우미로 취직하기 전 별도 보안 심사를 받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고로초브스키 변호인 측은 고로초브스키가 돈이 절실했으며 국가 안보를 해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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