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한때 시총 8천억달러 넘어…"1조달러 넘길 것" 관측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인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18일(현지시간) 한때 8천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이 회사가 곧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1조달러 문턱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매체 CNBC는 이날 엔비디아 주가가 한때 전날보다 11%나 상승하면서 시총이 잠시 8천억달러를 넘겼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주가의 강세는 전날 이 회사가 올해 3분기에 매출액과 순이익에서 모두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3분기에 매출액 71억달러(약 8조3천900억원), 순이익 24억6천만 달러(약 2조9천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4분기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로 매출액 74억달러를 제시하며 역시 월가의 예상(68억6천만달러)을 넘는 수치를 내놨다.
중앙처리장치(CPU)와 달리 동시에 복수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GPU는 당초 비디오게임의 그래픽 출력 장치로 주로 쓰였으나 이런 연산 특성 때문에 인공지능(AI) 연산, 가상화폐 채굴,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등으로 응용처가 확장됐다.
이 덕분에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에서도 데이터센터 쪽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55%나 증가한 29억달러를 차지했다. 엔비디아는 또 언어 이해 같은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분야에서 자사 칩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이 회사 주가는 124% 상승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CNBC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짐 크레이머는 이날 엔비디아가 다음번 시총 1조달러 기업으로 예정됐다고 전망했다.
엔비디아가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다면 반도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이 문턱을 넘는 회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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