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글래스고 기후조약은 석탄발전 종말 선고"
샤르마 의장 "인도·중국, 석탄 합의 약화 압박 이유 설명해야"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영국 글래스고에서 폐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체결된 기후 합의를 두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석탄발전의 종말을 선고하는 획기적인 조약"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유럽 및 북미 대부분 국가가 내년 이맘때까지 모든 해외 화석 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중단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이번 협약은 의심할 여지 없이 석탄 사용에 있어 중요한 순간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이어 "190개 국가에서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거나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은 엄청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총회에서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완전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점은 인정하면서도 "전 세계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글래스고 기후조약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한다는 문구가 들어간 것이다.
COP 합의문에 석탄과 화석연료가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중국과 인도 등의 요구로 최종 합의문에서 석탄발전 '중단'이라는 문구가 '감축'으로 바뀌면서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도서국들의 반발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존슨 총리는 "애석하게도 이것이 외교의 본질이다"라며 "우리는 주권국가에 그들이 원하지 않은 것을 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총회 의장을 맡은 알로크 샤르마는 "중국과 인도는 석탄발전의 단계적 중단을 위한 노력에서 합의 수준을 낮추려고 압박한 이유에 대해 개발도상국들에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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