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장관, '반도체 자료 약탈' 中매체 주장에 "터무니없다"
"반도체 공급망 투명성 높여 병목현상 줄일 것"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대한 미 정부의 자료 제출 요구를 중국 관영매체가 '명백한 약탈'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터무니없다고 응수했다.
APTN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이날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지난 2주간 수많은 반도체 회사의 최고경영자와 얘기를 나눴고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것(자료제출)은 자발적이기 때문에 강압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면서 상무부의 권한 내에서 이뤄진 일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대만 TSMC를 포함해 대화를 나눈 모든 CEO가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면서 "이는 공급망의 투명성을 높이고 병목현상을 줄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러몬도 장관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의 부족은 경제적 위협일 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의 위협"이라며 의회가 반도체 생산 진흥을 위한 관련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상원은 지난 6월 미국 내 반도체 생산량 확대를 위해 520억 달러 지원이 포함된 법안을 처리했지만, 아직 하원의 관문을 넘지 못한 상태다.
미 정부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지속하자 지난 9월 말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반도체 재고와 주문, 판매 등 정보를 8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현재 189개 업체가 자료를 냈다.
이 과정에서 미 정부가 민간 기업의 기밀정보까지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미국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관련 기업으로부터 기밀 데이터를 강탈했다", "실질적으로 명백한 약탈을 했다"고 비난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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