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탄소중립에 필수 '수소환원제철' 실현 비용 수십조원"
대한상의 7차 미래산업포럼…"정부가 적극적인 세제 혜택·금융지원 해야"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철강산업이 정부가 발표한 시나리오에 따라 탄소중립을 이루려면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야 하지만, 기술 개발에는 수십조원이 소요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철강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7차 미래산업포럼'에서 이런 의견들이 개진됐다고 밝혔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포럼에서 "철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은 2019년 기준으로 1억1천700만t으로 국가 전체 배출의 16.7%, 산업 부분의 30.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는 철강산업의 구조적 특성 때문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에 획기적인 진전이 없다면 추가 감축 여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철강업계도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에 나서야 하지만, 향후 예상되는 대규모 투자와 리스크를 고려하면 정부가 적극적인 세제 혜택과 금융지원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도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만 수십조 원이 들 것"이라며 "국내 철강산업은 최근 수익구조가 악화해 투자 여력이 크게 줄어든 상태"라며 정부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포스코[005490]도 지난 9월 열린 '수소환원제철포럼' 기자간담회에서 "2050년까지 그린철강을 실현하는데 최대 40조원이 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변영만 한국철강협회 상근 부회장은 "해외 주요국은 산업계의 탄소중립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활발한 기금 조성 등의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우리 정부도 정부 차원의 기금 조성, 신성장 원천기술 세액 공제 확대, 배출권 거래제 개선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과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고준형 포스코경영연구원 원장 등 관련 기관 및 업계 전문가 1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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