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대리전' 버지니아 주지사선거 개표서 공화 우세(종합)
바이든 취임 후 첫 주요 지방선거…내년 중간선거 앞두고 풍향계 주목
패배시 바이든 정치적 타격…뉴욕선 예상대로 두번째 흑인 시장 배출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리전 성격으로 치러져 주목받은 미국 버지니아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앞서 나가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후 10시18분(한국시간 3일 오전 11시18분) 현재 개표가 87% 진행된 가운데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가 145만여표(51.9%)를 얻어 133만여표(47.4%)를 확보한 민주당 테리 매콜리프 후보를 앞섰다. 아직 최종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에 비해서는 영킨 후보가 개표 내내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흐름이다.
이번 버지니아주지사 선거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치러지는 첫 주요 지방선거로, 내년 11월 예정된 중간선거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버지니아주에서 10%포인트의 격차를 벌리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낙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영킨 후보가 지금까지의 여세를 몰아가 그대로 승리할 경우 취임 첫해를 보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을 위한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귀환하자마자 비보부터 접하게 된다.
향후 국정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1년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 전망에서도 민주당에 커다란 암운을 드리우게 된다.
역대 중간선거에서는 대체로 현직 대통령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온다.
반면 민주당 매콜리프 후보가 워싱턴DC 인근 교외지역의 몰표로 반전에 성공한다면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으로서는 한숨을 돌리게 된다. 당장 의회에서 난관에 부딪힌 인프라 및 사회복지 예산안 등 핵심 어젠다를 계속해서 밀어붙일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영킨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통해 공화당 내 안정적 지지를 확보하는 한편 적정거리를 지키며 트럼프식 정치에 피로를 느끼는 무당파로의 표심 확대를 공략해왔다.
매콜리프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영킨 후보를 한 데 묶어 비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민주당 강세지역인 뉴욕시에서는 경찰 간부 출신의 뉴욕 자치구 브루클린 구청장 에릭 애덤스가 예상대로 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AP통신·CNN방송 등이 예측했다.
애덤스는 1990∼1993년 시장이었던 데이비드 딘킨스에 이어 흑인으로서는 두 번째 뉴욕시장이 된다.
개표가 진행중인 뉴저지주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필 머피 주지사가 연임에 성공할지가 관전포인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보스턴·애틀랜타·미니애폴리스 등 주요 지역의 시장 선거도 함께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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