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과사망' 대구경북 많아…코로나 간접사망 영향 추정

입력 2021-10-11 07:00
작년 '초과사망' 대구경북 많아…코로나 간접사망 영향 추정

심평원·보라매·서울대병원 10년간 통계 분석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사망자 수는 예년보다 크게 늘지 않았지만 지역별 편차가 존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서울시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 공동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통계를 월별·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일부 기간 대구·경북 지역의 초과 사망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초과 사망'은 특정 시기에 통상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망 건수를 넘어선 추가 사망을 말한다. 초과 사망이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은 전염병, 전쟁, 경제위기 등 매우 다양하고 직·간접 요인이 얽혀 있어 원인 분석도 까다롭다.

지난해 국내 전체 사망자 수는 인구 10만명 당 582.9명으로, 예상 사망자 수인 582.3명보다 약간 높긴 했으나 예측 범위 내의 수치였다.

연간으로 따지면 지역별 수치도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수도권 473.5명, 대구·경북 지역 719.6명, 기타 지역에서 686.5명 등이었다.

다만 대구·경북 지역 3월 사망자는 인구 10만명 당 65.4명으로, 예상 사망자 수 범위(58.3∼61.5명)를 넘어섰다. 1월을 제외하면 지난해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 다른 지역에서는 예년 사망자 수준이 유지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대유행이 발생한 8월에는 모든 지역에서 초과사망자 수가 늘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10만명 당 60.8명의 죽음이 발생해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직접 사망자, 즉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원인이 돼 죽은 사람의 수는 지난해 국내 전체 사망자 수 중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했다.

작년 12월말 기준 코로나19 국내 사망자는 900명으로, 10만명 당 1.8명 규모였다. 이는 일정 인구·경제 규모를 갖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사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늘어나고 응급실 폐쇄가 반복되면 심혈관질환 응급 환자의 사망 위험은 늘어난다"는 예시를 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간접사망자 증가 가능성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는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의 수요와 공급을 줄인다"며 "코로나19의 영향을 빠르고 정확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공중 보건 위급상황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제언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게재됐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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