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석유장관 "미국 제재로 원유시장 안정 기여 못 해"

입력 2021-10-05 23:00
수정 2021-10-05 23:40
이란 석유장관 "미국 제재로 원유시장 안정 기여 못 해"

"이란이 원유 생산 늘려 많은 국가 위기 해결 가능"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유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제재 때문에 국제 원유시장 안정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자바드 오지 이란 석유부 장관은 전날 OPEC+ 정기회의 직후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오지 장관은 "최근 국제유가 폭등이 많은 국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영국,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연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 중 하나인 이란은 현재 위기를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미국의 억압적인 제재로 석유 수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란은 원유 생산량을 늘려 국제 유가를 안정시켜 많은 국가의 위기 해결에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고 오지 장관은 덧붙였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속에 중국·시리아 등과 제한적인 원유 거래를 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전날 회의를 하고 11월에도 기존 증산 속도(하루 40만 배럴)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미국 뉴욕상업거래소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자 산유국들에 증산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올해만 국제 유가는 50%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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