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코로나 딛고 18개월 만에 등교수업 재개
신규 확진 수는 지난달 1만5천명서 1천명대로 줄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학교 문을 닫았던 방글라데시가 18개월 만에 등교 수업을 재개했다.
13일 다카트리뷴 등 방글라데시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전국의 학교는 전날 일제히 문을 열고 학생 등교를 허용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은 손 소독과 체온 측정을 마친 후 교실로 향했다. 수도 다카의 일부 학교는 꽃과 과자로 오랜만에 등교한 학생들을 환영했다.
방글라데시 교육 당국은 지난해 3월 8일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발생하자 같은 달 17일 각 학교의 문을 닫았다.
이후 여러 차례 연장을 통해 등교를 미뤄왔다.
원격으로 수업은 대체됐지만, 상당수 학생은 온라인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41%에 불과해 인터넷 접근이 쉽지 않은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최근 교육 불평등 상황이 더 깊어지기 전에 모든 학교의 안전한 개방에 최우선 목표를 둬야 한다고 남아시아 각국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등교한 다카의 3학년생 자아르사 빈테이 자히드는 EFE통신에 "많은 날이 지난 끝에 친구들을 보게 돼 기분이 좋다"며 "그들과 어울려 노는 것은 허락되지 않지만 적어도 대화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 방글라데시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천871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 1만5천명을 넘어섰던 신규 확진 폭증세는 상당히 가라앉은 셈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53만41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신규 사망자와 누적 사망자 수는 각각 51명과 2만6천931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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