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확산' 인도의 비극…부모 잃은 어린이, 두달간 645명

입력 2021-07-23 13:05
'코로나 대확산' 인도의 비극…부모 잃은 어린이, 두달간 645명

정부 "교육 지원 계속"…코로나 사망자 400만명 주장에는 반박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 4∼5월 인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때 바이러스 감염으로 부모를 모두 잃은 현지 어린이의 수가 600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대확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랐던 이들이 졸지에 고아가 된 것이다.

23일 인도 PTI 통신에 따르면 슴리티 이라니 인도 여성·어린이개발부 장관은 전날 상원의원 질의에 이같이 서면으로 답변했다.

답변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5월 28일까지 인도에서는 645명의 어린이가 코로나19로 인해 부모를 동시에 여의었다.

주별로는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가장 많은 158명이 부모를 잃었고,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가 119명으로 뒤를 이었다.

정부는 고아가 된 어린이들이 공부를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라니 장관은 "교육부가 운영하는 여러 제도를 통해 이들 어린이에 대한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4∼5월 무서울 정도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연일 3천∼4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도 5월 초에는 41만명을 넘어섰다가 최근에는 3만∼4만명으로 줄었다.



한편, 인도 정부는 코로나19로 숨진 인도인의 수가 공식 발표치보다 10배가량 많은 400만명 안팎으로 추정된다는 미국 연구소 글로벌개발센터의 발표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틀린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정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해당 연구는 과거 질병 노출 상황 등 여러 요소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개발센터는 최근 자체 분석 모델을 토대로 지난해 코로나19 발병기부터 올해 6월까지 340만∼470만명의 인도인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날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약 42만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가 정확하다면 현지 코로나19 사망 관련 실제 수치는 당국 발표보다 10배가량 많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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