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G20 재무·중앙은행총재 회의…디지털세 논의(종합)
구체적 실행 방안 모색…선진-개도국 간 경기회복 격차 해소도 주 의제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한국을 포함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마련된 3차 회의 테이블에 앉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작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대면 회의다. 지난 2월 1차 회의, 4월 2차 회의는 각각 화상으로 치러졌다.
올해 G20 의장국 이탈리아의 주관으로 10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3차 회의의 핵심 안건은 디지털세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G20 포괄적 이행체계(IF)는 지난 1일 디지털세 합의안을 공개한 바 있다.
구글·페이스북 등 고정 사업장이 없는 글로벌 기업들이 서버가 있는 본국뿐 아니라 실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윤을 내는 국가에도 세금을 내도록 하고 글로벌 차원에서 최소 15%의 법인세율을 도입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G20 경제 수장들은 이 합의안의 세부 쟁점을 추가 조율하고 구체적인 합의안 실행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 도입에 반대하는 에스토니아, 헝가리, 아일랜드 등 유럽연합(EU) 일부 회원국을 동참시키고자 설득 또는 압박하는 작업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세에 대한 G20 차원의 최종 합의는 오는 10월 로마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경기 회복 격차 해소 방안도 주요 의제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들은 강한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개발도상국들은 다소 뒤처진 모습을 보인다.
회의에서는 이러한 격차를 어떻게 해소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의 균형을 맞추느냐가 논의된다.
G20은 국제통화기금(IMF)이 마련한 특별인수권(SDR) 증액분 6천500억 달러(약 746조 원)를 활용해 개도국의 경기 부양을 뒷받침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의에는 G20 경제 수장과 더불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도 자리를 함께한다.
한국 측 참석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다.
홍 부총리는 5박 6일간 현지에서 머물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마르틴 구스만 아르헨티나 재무장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등과 면담할 예정이다.
G20 회원국 중 중국과 인도는 화상으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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