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EU와 정상회담 무산에 유감…"대화에 관심 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유럽연합(EU) 정상회의서 EU-러시아 정상회담 개최가 무산되자 러시아가 유감을 표명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폴란드와 발트 3국 같은 EU 회원국들이 러시아와의 대화에 반대했다"고 비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사태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EU와의 대화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러시아는 EU와 동등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에 대한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 위협 아래서는 대화가 불가능하다"며 "필연적으로 그에 상응하는 대응이 뒤따를 것이며 EU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프랑스와 독일은 러시아와 EU 차원의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EU-러시아 정상회담 제안은 폴란드와 발트 3국 등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됐다.
EU와 러시아 간 정상회담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EU는 크림반도 병합 문제와 러시아 측의 소행으로 지목된 사이버 공격,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독극물 공격 의혹 등으로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EU의 최대 천연가스 공급 국가인데다 이란 핵 협상, 시리아 및 리비아 분쟁 등의 국제 문제에서 양측 간 연관성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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