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부르키나파소 학살, 대부분 12~14세 소년병들이 저질러"
최소 138명 피살 사건…코로나 사태가 무장세력의 어린이 납치 부추겨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에서 최근 발생한 대규모 학살이 소년병들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 정부의 대변인 우세니 탐부라는 이번 주 수도 와가두구에서 기자들에게 북동부 야그하주 솔한 마을 테러에 대해 "공격한 사람들은 대부분 12∼14세 어린이"라고 밝혔다.
이달 4일 무장한 괴한들이 솔한 마을을 공격해 시장, 주택 등을 태우고 민간인 최소 138명을 살해했다.
이번 학살의 배후 조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니세프의 부르키나파소 대표 산드라 라투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무장조직 내 어린이들의 존재에 놀랐다"며 "어린이들이 신체적, 성적 폭력 등 부도덕한 폭력을 경험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테러에 어린이들이 동원된 비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부르키나파소 학교들의 10%가량이 안전 문제로 폐쇄됐고 학생들이 학대, 인신매매, 전투병 모집 등 범죄에 더 취약해진 것으로 분석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작년 3∼6월 부르키나파소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들이 문을 닫은 뒤 많은 학생이 학교로 돌아오지 못했다.
유엔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에서 30만명이 넘는 어린이가 교육에 접근할 기회를 잃은 상황이다.
부르키나파소는 2015년 이후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무장세력들의 테러에 시달려왔다.
부르키나파소군의 한 간부는 익명으로 무장세력이 어린이들을 납치해 병사들을 만든다고 전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어린이들이 무장세력에 납치된 뒤 세뇌되는 등 오랫동안 폭력에 희생됐다.
나이지리아의 악명 높은 무장 조직 보코하람은 어린이들을 납치한 뒤 자살 폭탄 공격에 동원해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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