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개인정보 담긴 '쿠키' 퇴출 시기 늦춘다
내년초→2023년말로 조정…"온라인 광고업체 생태계 고려"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 개인의 인터넷 서핑 기록을 담은 '쿠키' 퇴출 일정을 미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구글이 웹브라우저 크롬을 통한 쿠키 수집 중단 시점을 2023년 말로 늦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구글은 내년 초에 쿠키 수집을 종료할 계획이었다.
쿠키는 웹사이트를 방문한 인터넷 사용자의 컴퓨터에 자동으로 저장되는 작은 임시 파일이다.
로그인 아이디와 암호, 장바구니 내용 등의 정보가 담긴 쿠키는 개인 맞춤형 온라인 광고에 사용됐지만,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구글은 쿠키 퇴출 시기를 늦춘 이유는 온라인 광고 생태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광고업체들이 쿠키가 퇴출당한 이후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도록 필요한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다.
온라인 광고업체들은 쿠키 퇴출은 구글에만 유리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보여왔다.
구글은 쿠키를 수집하지 않더라도 지배적 위치를 지닌 인터넷 검색엔진을 통해 이용자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다른 광고업체들은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의 반독점 기관들은 사생활 침해를 중단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되는 구글의 쿠키 퇴출이 결과적으로 경쟁업체에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지 주목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구글은 영국 경쟁시장청(CMA)에 쿠키를 퇴출할 경우 최소 60일 전에 이를 신고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WSJ은 현재 온라인 광고업체들은 쿠키 퇴출 후 인터넷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고 전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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