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합참의장 "중국, 1∼2년내 대만 군사적 점령 시도 않을 듯"
최근 인도태평양사령관 '6년내 침공설'과 온도차
밀리 의장 "전면부정 아냐"…미 '전략적 모호성' 귀추 주목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군 일인자가 향후 1∼2년 이내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진단을 내렸다.
교도 통신에 따르면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점령 가능성을 두고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밀리 합참의장은 "갑작스럽게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그럴(대만 점령을 위해 중국이 침공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의 규모와 국방력을 고려할 때 점령을 목적으로 한 침공은 매우 어렵고 비용도 클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밀리 의장의 이날 발언은 전·현직 인도태평양사령관들의 진단과 비교할 때 다소 온도 차가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필립 데이비드슨 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재임 중이던 지난 3월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경고했다.
당시 데이비드슨 사령관은 "중국이 규정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질서에서 2050년까지 미국을 대체하려고 속도를 내 걱정"이라며 "그 시점 전에 중국이 야심 차게 노리는 목표는 대만이고 그 위협은 2020년대, 향후 6년 안에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자인 존 아퀼리노 현재 인도태평양사령관도 우려되는 시점은 밝히지 않은 채 "이 문제는 대다수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에게 훨씬 더 가까이 있다"고 유사한 경고를 발신한 바 있다.
이날 하원 군사위에서 밀리 의장은 동료 장성들의 이 같은 진단에 대해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패권다툼으로 불릴 만큼 전방위로 악화하면서 대만을 둘러싼 양국의 긴장도 커지고 있다.
중국은 1949년 내전 때 분리된 대만을 통치한 적이 없지만 대만을 영토 일부로 보고 언제라도 점령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고수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정면으로 부정하지는 않되 대만의 자치와 민주주의 체제 유지를 옹호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대만과 단교한 뒤에도 대만을 비공식 동맹으로 보고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때 군사적으로 개입할지를 두고 뚜렷한 입장을 밝히기를 자제하는 방식으로 대중국 억지력을 유지해왔다.
중국의 급격한 세력확장에 따라 미군 내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개입 방침을 명확히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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